개미굴 연대기 18화 — 저 너머에
작성자 buildcraftlab77 · 인디 게임 개발자
본 글은 게임 제작자 본인이 초안을 작성한 뒤 AI 도구의 보조를 받아 구조와 맞춤법을 정리하고, 수치·사례·결론을 직접 검토하여 발행합니다.
요약
세 번째 세대가 네 번째 진화를 향해 달린다. 여섯의 속도가 절정에 이르고, 누적 먹이가 3조 2000억을 넘는다. 진화가 실행되고, 네 번째 세대가 시작되는 순간 — 기억의 방 벽에 새로운 구역이 드러난다. 탐험 시스템. 숲 바깥의 세계 지도. 낙엽둥지가 처음으로 자기 숲 너머의 경로를 본다. 동시에 유산 포인트가 9점에 도달한다. 여섯이 함께 기억의 방 벽 앞에 선다. 하루가 dragon_unlock 줄에 손을 댄다. 줄이 불붙듯 빛난다 — 그리고 여왕의 방에서 여왕의 알이 낙엽둥지 전체가 흔들릴 만큼의 맥동을 한 번 울린다. 아직 부화는 아니다. 하지만 — 부화의 예고다. 1권이 막을 내리고, 낙엽둥지는 숲 너머의 세계와 여왕의 알 속의 존재를 향해 한 걸음 내딛는다.
18화. 저 너머에
이전 줄거리
두 번째와 세 번째 진화가 빠르게 이어지면서 낙엽둥지는 놀라운 속도로 재건되었다. queens_wisdom이 해금되어 모든 생산에 +10% 보너스가 얹혔다. 여왕의 알이 처음으로 눈에 보이는 맥동을 시작했고, 나라가 dragon_unlock(9점) 유산이 부화 조건임을 밝혔다. 여섯이 한 방향으로 움직였다 — 이번 세대 안에 9점에 닿기 위해. 그리고 페르는 이그니스 본대의 계속된 부재를 의문스럽게 지켜보았다.
세 번째 세대의 마지막 달은 — 낙엽둥지 역사상 가장 바쁜 달이었다.
짓다의 설계는 메인 터널 60%에서 멈췄다. 나머지 40%의 자원은 전부 농장과 창고로 들어갔다. 파종의 속성 버섯 품종이 엿새마다 수확되었다. 모아의 턱이 매일 밤 지쳐 있었지만, 나라의 치유 페로몬이 매일 저녁 모아의 어깨에 얹혔다. 칼라가 북쪽 벚꽃 구역에 새 정찰로를 만들었다. 페르는 입구 경비를 하루 절반만 서고, 나머지 반은 모아의 자재 운반을 도왔다. 병정의 힘이 채집에 보태졌다 — 이번 세대에 처음으로.
나라는 여왕의 알을 매 시간 체크했다. 맥동이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. 가끔은 두근거리는 심장에 가까웠다. 그러다가 — 하루가 한 번에 두 개의 씨를 넣어주는 것처럼 — 한 번에 두 번 박동하는 기이한 리듬을 잠깐 보이기도 했다.
“얼마나 더 기다려야 돼?” 파종이 나라에게 물었다.
“아직 부화 신호는 아니에요.” 나라가 말했다. “하지만 알이 — 바깥을 읽으려 해요. 뭔가 임박했다는 걸 알에게 알려주는 신호를 받고 있어요. 9점이 모이면, 그 신호가 완성될 거예요.”
바쁜 달이었지만, 불안한 달이기도 했다.
페르가 어느 날 저녁 하루를 입구 옆으로 불렀다.
“관리자.”
“네.”
“이번 주에 북서쪽에 두 번 가봤다. 세 번째 세대에 와서 척후 흔적이 — 거의 없다. 있긴 있는데, 예전만큼 근처까지 오지 않는다. 본대도 여전히 오지 않는다.”
“이상하다고 했잖아요.”
“이상함이 점점 커진다. 이그니스는 —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 거다. 내 생각에, 지금 이그니스는 우리가 더 커지기를 기다리고 있어.”
“더 커지기를?”
“불개미 군단의 본대가 출동하려면 승산이 있어야 한다. 하지만 — 이그니스가 우리의 승산이 줄어드는 시점을 노리고 있는 게 아니라, 반대로 — 우리가 자기만큼 커지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.”
“왜요?”
페르가 어두운 입구 밖을 바라봤다.
“이그니스는 — 아직도 나와의 대화를 원하고 있는 것 같다. 작은 굴을 덮치는 건 그에게 의미가 없다. 이그니스가 원하는 건 — 자신이 말했던 ‘다른 답’을 내가 가져왔는지 확인하는 거다. 그러려면 내가 속한 굴이 이그니스의 굴과 비교 가능한 규모여야 한다.”
“우리는 아직 이그니스 굴의 규모에 못 미치잖아요.”
“못 미친다. 하지만 — 이 세대부터 속도가 붙었어. 우리가 9점에 닿고 수호룡이 깨어나면, 이그니스의 기준선에 꽤 가까워진다. 그러면 — 이그니스가 움직일 거다.”
하루는 페르의 말에 오래 생각했다. 이그니스의 기다림이 — 공격의 준비가 아니라 대화의 준비라는 해석. 페르가 아는 형제의 방식.
“페르, 그럼 이번 세대의 진화와 수호룡 부화가 — 이그니스가 움직이는 신호가 될 수도 있는 거네요.”
“그럴 거다.” 페르가 고개를 끄덕였다. “그러니까 준비해둬야 한다. 수호룡이 깨어나는 것과 이그니스가 오는 것이 — 한 세대 차이로 올 수도 있다.”
이 대화는 1권의 마지막 한 줄을 결정하는 대화가 되었다. 하루는 그것을 그날 밤에는 몰랐다.
세 번째 세대의 마지막 날이 왔다.
누적 먹이가 3조 2000억을 넘었다. 지난 세대에 비해 훨씬 큰 도약. 레기나가 말했다.
“지금 진화하면 레벨이 두 칸 올라간다. 유산 포인트 2점 추가. 총 3점이 된다. 지금 가지고 있는 1점과 합쳐서 — 4점.”
“9점까지 모이려면 한 번 더 진화가 필요해요.”
“그렇다. 그래서 이번 진화는 — 지금까지의 셋과 다르다. 기억의 방에 새로운 구역이 열릴 시점이다. 레벨 2 이상에서 열리는 구역이다.”
“새로운 구역?”
“가보면 안다.”
네 번째 진화가 실행되었다. 3조 2400억.
여덟이 기억의 방으로 들어갔을 때, 하루는 — 평소와 다른 공기를 느꼈다. 벽의 숫자 구역도 평소와 같았고, 유산 목록이 있는 반대편 벽도 평소와 같았다. 하지만 — 방의 한쪽 천장 부분이 미세하게 빛나고 있었다.
“저기가 뭐예요?”
레기나가 고개를 들어 천장을 봤다.
“드디어 열리는구나.”
“뭐가요?”
레기나가 하루에게 손짓했다. 방의 한가운데 서서, 천장을 보라는 뜻이었다. 하루가 걸어가 서자, 천장의 빛이 내려오며 — 하루 앞에 하나의 투영을 만들었다.
지도였다.
하지만 — 낙엽둥지의 지도가 아니었다. 훨씬 큰 지도. 낙엽둥지가 그 지도의 한 점에 불과했다. 주변에 숲의 윤곽이 있었고, 숲 너머에 다른 지형들이 있었다. 강, 평원, 산, 그리고 — 다른 개미굴들. 여럿.
“이게 뭐예요, 여왕님?”
“숲 너머의 세계다.” 레기나가 말했다. “낙엽둥지가 속한 대륙의 지도. 지금까지는 네 눈에 보이지 않았다. 레벨 2 이상의 세대가 되어야 이 지도가 — 관리자에게 열린다.”
하루는 지도를 오래 봤다. 동쪽에 커다란 강이 있었다. 북쪽에 산맥이 있었다. 남쪽에 평원이 있었다. 각 지역에 작은 점들 — 아마도 개미굴들 — 이 찍혀 있었다. 크기가 제각각이었다. 어떤 점은 낙엽둥지보다 훨씬 컸다.
“이건 — 탐험 시스템인가요?”
“맞다.” 레기나가 말했다. “양성소 교재에서 한 줄로만 언급되던 그것. 진화 3회 이상에 해금. 지금부터 낙엽둥지는 — 숲 너머를 탐험할 수 있다.”
여섯이 지도를 둘러싸고 섰다.
모아가 제일 먼저 손가락으로 한 점을 가리켰다.
“이거 — 여기가 타오르는 골짜기야?”
북쪽 산맥 너머, 낙엽둥지 기준 북서쪽의 한 점. 점 주변에 붉은 빛이 맴돌고 있었다.
레기나가 고개를 끄덕였다.
“맞다. 이그니스의 굴이다.”
페르가 그 점을 오래 봤다. 표정이 바뀌지는 않았다. 하지만 왼쪽 더듬이의 흉터가 미세하게 움직였다.
“생각보다 — 가까운 곳에 있었네.”
“가까운 것도 멀게 느껴지는 법이다.” 레기나가 말했다. “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라도, 마음이 준비되지 않으면 평생이 걸린다.”
지도 위에 다른 점들도 있었다. 남쪽 평원의 중간 크기 점 하나. 나라가 가리켰다.
“저기는 — 제가 태어난 굴이에요. ‘초원의 은신’. 간호개미 계통의 본가.”
“여왕님 이전 세대의 본가?”
“네. 제가 이 낙엽둥지에 오기 전에 있던 곳. 이제는 — 지도에 보이는 점일 뿐이에요.”
짓다가 지도의 동쪽을 살폈다.
“여기 이 큰 강 — 건축 종족들의 본가가 강가에 많이 있어. 혹시 여기에 — 돌벽 공법을 남긴 굴이 있을까?”
“있을지도 모른다.” 레기나가 말했다. “낙엽둥지의 기억의 방과 비슷한 방을 가진 굴이 — 대륙 전체에 몇 개 있다고 전해진다. 그 굴들끼리 — 옛날에는 교류가 있었다.”
“지금은요?”
“지금은 — 거의 끊겼다. 수백 세대 전에 무슨 일이 있었다. 지금은 각 굴이 자기 영역에서만 살아간다.”
지도가 그것을 보여주고 있었다. 점들 사이에 연결선이 거의 없었다. 수백 세대 전의 연결이 희미한 자취로만 남아 있었다.
“탐험은 — 이 끊긴 연결을 다시 이을 수도 있는 거야?” 칼라가 물었다.
“할 수 있다.” 레기나가 말했다. “이것이 탐험 시스템의 본질이다. 숲 너머를 탐색하고, 다른 굴과 만나고, 잊힌 길을 다시 걷는 것.”
하루가 지도를 더 자세히 봤다.
낙엽둥지 주변의 숲. 처음으로 전체 숲의 윤곽이 보였다. 남쪽에 롤리가 오가던 길이 보였다. 동쪽 숲 끝에 — 희미한 빛의 점. 레기나가 그것을 가리켰다.
“저건 아직 네가 모르는 것이다. 시간이 흐르면 — 알게 된다.”
“지금은 — 그냥 점으로 남는 거예요?”
“네가 첫 탐험을 가볼 곳을 관리자 스스로 정하게 된다.” 레기나가 말했다. “하지만 그것은 이 세대가 아니다. 이 세대의 큰 과제는 — 수호룡의 부화다. 탐험은 수호룡이 깨어난 뒤에 시작해도 늦지 않다.”
하루는 고개를 끄덕였다. 레기나의 말이 맞았다. 지금은 — 한 가지에 집중할 때였다.
네 번째 세대가 시작되었다. 유산 포인트 총 4점. 목표는 — 이번 세대 안에 5점을 더 모아 총 9점에 닿는 것.
짓다의 설계는 이번에도 정교했다. 지난 세대에서 모든 자원을 농장에 쏟은 덕에, 낙엽둥지는 작지만 버섯 생산 극대화의 형태가 되어 있었다. 이번 세대에는 그 패턴을 유지했다. 메인 터널은 작게. 농장은 크게. 창고는 농장 바로 옆에. 지하 호수에서 관개 수로 바로 연결.
파종이 지난 세대 속성 품종에 — 이번 세대에는 하이브리드 품종을 추가했다. 속성과 풍성의 교잡. 수확 주기는 짧지만, 한 번 수확했을 때의 양이 두 배. 파종이 세대를 넘어오면서 농사 지식이 계속 쌓이고 있었다. 이것이 유산과 세대 보너스가 몸에 축적된 모습이었다.
모아가 이번 세대에는 자재 운반 루트를 새로 짰다. 농장에서 창고까지, 창고에서 여왕의 방까지. 최단 거리. 첫 번째 세대에서는 시행착오로 만든 루트였지만, 지금은 몸이 기억하는 루트였다.
칼라가 숲의 모든 구역을 효율적으로 돌기 시작했다. 북쪽, 동쪽, 남쪽, 서쪽. 북서쪽은 페르가 맡았다. 독거미 거미줄 구역은 여전히 피했지만 — 칼라가 그 근처에 새로운 안전 경로를 찾아냈다.
페르가 이번 세대에는 — 병정의 역할을 내부 지휘로 확장했다. 입구 경비만이 아니라, 전체 방어 배치 계획까지. 이그니스가 움직일 가능성에 대비해서. 그 계획이 짓다의 설계와 매주 한 번씩 맞춰졌다.
나라가 여왕의 알을 항상 품에 안고 있었다. 치유 페로몬을 일정 간격으로 불어넣으며, 알이 바깥의 신호를 놓치지 않도록 돌봤다. 알의 맥동이 세대가 흐를수록 더 분명해졌다.
40일째 저녁, 누적 먹이가 4조 7000억을 넘었다.
레기나가 조용히 말했다.
“지금 진화하면 — 레벨 세 칸 올라간다. 유산 포인트 5점 추가.”
“5점이면 — 4점 + 5점 = 9점이네요.”
하루의 목소리가 약간 떨렸다.
“그렇다.” 레기나가 말했다. “네가 기다리던 숫자다.”
여섯이 그날 밤 — 여느 때보다 조용히 잠들었다. 나라의 치유 페로몬이 낙엽둥지 전체에 부드럽게 번졌다. 페르가 입구를 지키면서 처음으로 콧노래 비슷한 것을 흥얼거렸다. 모아가 창고 옆에서 버섯 하나를 오래 씹었다. 파종이 어린 씨 하나를 가만히 쥐고 있었다 — 지난 세대에 버섯으로 내놓은 그 어린 씨를 다시 심을 수 있었다. 짓다가 설계도를 한 번 펼쳤다가 다시 말았다. 칼라가 일찍 잠들었다.
다음 날 아침.
네 번째 진화가 실행되었다.
여덟이 기억의 방으로 들어갔다. 짓다가 천장을 올려다봤다 — 탐험 지도가 여전히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. 지금은 보조적 존재였다. 오늘의 주인공은 반대편 벽이었다.
하루가 벽에 손을 댔다. 네 번째 세대의 기억이 흘러들었다. 숫자가 새겨졌다.
4,770,000,000,000.
4조 7700억.
여왕의 인장. 하루의 인장.
빛이 낙엽둥지를 감쌌다. 네 번째로.
빛이 물러났을 때, 하루는 몸 안에 5점이 들어온 것을 느꼈다. 벽의 유산 목록이 다시 드러났다. queens_wisdom 줄이 이미 체크된 상태. 그 아래 — dragon_unlock 줄이 여전히 보이고 있었다. 지난 세 번의 진화 내내 보이기만 했던 그 줄.
9점.
하루의 손 안에 9점이 있었다.
여섯이 벽 앞에 모였다.
아무도 말하지 않았다. 말할 필요가 없었다. 이 순간이 오기까지 얼마나 걸렸는지, 모두 몸으로 알았다.
레기나가 하루 뒤에 섰다. 왕좌에서 일어난 여왕이 기억의 방까지 걸어온 네 번째 날이었다.
하루가 dragon_unlock 줄에 손을 댔다.
“여왕의 알 속에서 고대의 고동이 느껴진다.”
하루가 그 문장을 읽지 않고, 말했다. 마치 — 그 문장이 이미 하루 안에 있었던 것처럼.
9점이 소모되었다.
줄에 — 불이 붙듯 — 빛이 번졌다. 지난 세 번의 유산 구매와는 차원이 다른 빛이었다. 벽 전체가 진동했다. 기억의 방 바닥이 미세하게 흔들렸다. 여섯이 벽에서 살짝 물러섰다.
그리고 — 낙엽둥지 전체가 한 번.
진동했다.
기억의 방 밖에서, 여왕의 방에서.
여왕의 알이 — 지금까지 중 가장 큰 맥동을 한 번 울렸다. 그 맥동이 여왕의 방에서 복도로, 복도에서 메인 터널로, 메인 터널에서 창고로, 창고에서 농장으로, 농장에서 지하 호수까지 번졌다. 낙엽둥지 전체가 — 아니, 낙엽둥지가 속한 숲 전체가 — 그 맥동을 한 번 느꼈다.
칼라가 기억의 방 밖으로 먼저 달려 나갔다. 나머지가 뒤따랐다.
여왕의 방에 이르렀을 때 — 알이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. 호박색 빛이 알 주변 10센티미터까지 번져 있었다. 알 표면에 아직 금은 가지 않았다. 하지만 — 부화 직전의 준비가 완벽하게 끝난 상태였다.
나라가 알에 다가가 조심스럽게 앞다리를 댔다.
“완성됐어요. 알이 — 부화할 준비가 됐어요.”
“지금 부화하는 거예요?” 모아가 물었다.
나라가 고개를 저었다.
“아니에요. 부화는 — 24시간 주기로 천천히 진행돼요. 앞으로 며칠에서 몇 주 사이에 껍질에 첫 금이 갈 거예요. 그다음 한 주쯤에 머리가 나오고, 그다음 한 주쯤에 새끼 단계의 수호룡이 되고. 조급할 필요 없어요.”
“그러면 — 오늘은 뭐예요?” 파종이 물었다.
나라가 환하게 웃었다.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웃음.
“오늘은 — 깨어났다는 신호예요. 알 안의 존재가 이제 자기가 깨어날 거라는 걸 알아요. 이걸 기다리는 데 수백 세대가 걸렸어요.”
여섯이 알 앞에 섰다. 그리고 — 누구의 제안도 없이, 자연스럽게 — 카드 여섯 장 앞에 섰던 그 자세로.
하루가 품에서 여섯 장의 카드를 꺼냈다.
여왕의 알, 거대 딱정벌레, 버섯 농장, 지하 수원, 벚꽃 꽃잎, 독거미 여왕.
카드를 여왕의 알 앞에 부채 모양으로 펼쳤다. 카드가 — 이번에는 알의 빛을 받아서 함께 빛났다. 일곱 개의 빛이 여왕의 방에 번졌다. 카드 여섯과 알 하나.
나라가 조용히 속삭였다.
“박자가 — 완성됐어요.”
여섯 개의 카드와 여섯 마리의 개미와 한 마리의 여왕과 한 마리의 관리자와 — 이제 여왕의 알 속의 존재까지. 모든 박자가 한 리듬 위에 올라섰다.
레기나가 왕좌에서 조용히 말했다.
“관리자.”
“네.”
“1권이 닫히고 있다.”
“1권이요?”
“이 세계의 이야기에는 여러 막이 있다. 오늘 네가 닫은 것은 첫 막 — 흙의 노래다. 낙엽둥지가 폐허에서 시작해 진화 네 번을 거쳐, 여섯 마리의 핵심과 여왕의 알을 얻기까지의 이야기.”
하루는 그 표현이 낯설면서도 익숙했다. 양성소 교재 맨 뒷장에서 본 적이 있는 말. 네 막의 이야기. 그때는 의미를 몰랐다. 오늘 그 첫 막이 닫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.
“다음 막은 뭐예요?”
레기나가 오래 바라봤다. 왼쪽 눈의 붉은 기가 — 오늘 밤 잠시 깊어졌다.
“변환의 불꽃.”
“무슨 뜻이에요?”
“곧 알게 된다. 이 세대에 — 아엘이라는 이름을 듣게 될 거다. 연금개미. 상위 종족의 두 번째. 그리고 — 너희가 익숙해진 평화가, 다음 막에서는 — 시험받는다.”
하루는 그 말의 무게를 지금은 다 이해하지 못했다. 하지만 한 단어가 귀에 남았다.
시험받는다.
그날 밤늦게.
모두가 잠들기 전, 하루는 입구 옆에서 페르와 마주앉았다.
페르가 북서쪽을 바라봤다. 오늘 저녁의 맥동 진동 — 낙엽둥지 전체를 흔든 그 진동은 — 숲 전체에 번졌을 것이다. 타오르는 골짜기까지도 닿았을 것이다. 이그니스가 느꼈을 것이다.
“기다리던 때가 온 건가.” 페르가 조용히 말했다.
“아직은 아니에요. 알은 아직 부화 안 했어요.”
“부화하면 이그니스가 움직인다. 나는 그렇게 느낀다.”
하루는 페르 옆에 앉아서 북서쪽을 같이 바라봤다. 숲 너머에 뭔가가 있었다. 지도에서 본 그 붉은 빛의 점. 페르의 형제. 이그니스.
“페르, 1권이 닫혔다고 여왕님이 말했어요.”
“1권?”
“이야기의 첫 막이요. ‘흙의 노래’래요.”
”…그럼 다음 막은.”
“‘변환의 불꽃’이래요.”
페르가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. 흉터가 밤빛에 반짝였다.
“불꽃이라. 내 인생의 첫 장도 불꽃이었지. 그리고 — 이그니스의 이름 자체가 불씨다. 다음 막에서 우리가 만날 건 — 결국 불이겠네.”
“피할 수 있을까요?”
페르가 한참 말이 없었다. 그리고 조용히 답했다.
“피하지 않을 거다. 피할 수 있어도 안 한다. 이그니스가 나에게 흉터를 남긴 이유가 — 이 순간을 피하지 말라는 거였으니까. 하지만 — 이번에는 혼자 맞이하지 않는다. 여섯 마리가 있고, 수호룡이 곧 올 거고, 관리자가 뒤에서 그림을 보고 있다. 그러니 — 맞이할 수 있다.”
밤이 깊었다.
하루는 메인 터널 한가운데 혼자 앉아 있었다. 여섯은 각자의 자리에서 잠들었다. 레기나는 왕좌에 앉아 조용히 눈을 감았다. 여왕의 알이 옅은 호박색으로 빛나며 — 천천히, 규칙적으로 맥동하고 있었다.
하루가 카드 여섯 장을 다시 꺼내 바닥에 펼쳤다.
첫날 칼라와 숲에서 주웠던 여왕의 알 카드. 딱정벌레 잔해에서 발견한 거대 딱정벌레. 폭우 뒤 지하 호수에서 건져 올린 버섯 농장과 지하 수원. 롤리가 “봄이 주는 거”라며 건넨 벚꽃 꽃잎. 독거미 여왕의 실 뭉치 아래에서 찾은 — 칼라를 살린 — 독거미 여왕.
여섯 장. 1권의 여섯 장.
양성소 교재에 있던 숫자가 떠올랐다. 71장. 앞으로 65장이 남았다. 개미굴 생활, 일꾼의 발견, 이벤트와 전설, 시즌의 기억. 그리고 — 여왕이 오늘 저녁 언급한 마지막 카드. 전승에 따르면 그림자 여왕과 이어져 있다는 “무한의 먹이(♾️).”
그 마지막 카드까지의 여정이 — 2권, 3권, 4권이었다. 변환의 불꽃, 차원의 문, 자아의 별.
하루는 그 이름들을 아직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. 하지만 — 오늘 1권이 닫혔다는 것, 그리고 내일 2권이 열린다는 것은 분명했다.
여왕의 알이 또 한 번 맥동했다. 이번에는 — 아주 부드럽게. 낙엽둥지를 흔들지는 않았다. 자장가에 가까운 박자로.
메인 터널의 한가운데에서, 하루의 호박색 눈이 — 밤빛 아래에서 — 한 번 미세하게 빛났다.
알에 대고 하루가 조용히 속삭였다.
“천천히 나와. 우리 — 준비할게.”
알이 답하는 것처럼 — 또 한 번 부드럽게 맥동했다.
그렇게 1권 — 흙의 노래 — 가 막을 내렸다.
낙엽둥지는 폐허에서 시작해, 여섯 마리의 핵심 일꾼을 만나고, 여왕의 기억을 나누고, 첫 진화를 넘고, 유산을 쌓고, 카드 여섯 장을 얻고, 탐험의 지도를 펼치고, 마침내 — 수호룡의 부화 직전까지 왔다.
아직 모든 것은 시작이었다.
하지만 시작의 첫 장은 — 이제 완성되었다.
— 1권 끝 —
2권 「변환의 불꽃」에서 계속
다음 화 예고: 여왕의 알에 첫 금이 간다. 동시에 낙엽둥지에 새로운 방문자가 찾아온다 — 짙은 보라색 앞다리를 가진 연금개미 아엘. 상위 종족의 두 번째. 그리고 아엘이 들고 온 작은 유리병 안에는 — 각성의 촉매가 들어 있다. 하루는 아엘의 환한 웃음 뒤에 숨겨진 죄책감을 아직 보지 못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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